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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청첩장 디자인 부탁하는 형님 퇴치(?)한 이야기

G 파니 0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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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자꾸 부탁을 하시는 형님 때문에 스트레스 받다가 소심하게 대처한 후기입니다.

저는 명함, 로고 등 디자인 쪽 종사자입니다. 디자인은 대학생 때부터 알바로 했었고, 외주 받았던 분의 추천으로 회사도 입사했었는데 회사생활 자체가 그냥 저랑 맞지 않아서 2년쯤 다니다가 다시 프리랜서로 전향했습니다.

사실 수익적인 면에서도 훨씬 나아요. 들쑥날쑥하긴 하지만요. 주로 스타트업 기업체의 로고, 명함을 많이 하지만 청첩장, 돌잔치 초대장도 비교적 저렴하게 받고 하고 있습니다.

 

정말 가까운 사람이나 제가 자발적으로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면 알아서 그런 행사(결혼식, 돌잔치, 개업) 있을때마다 초대장, 로고, 명함 등 필요하지 않냐고 물어보고 그냥 좋은 맘으로 해주는 편인데,

그래서 작년 이맘때쯤 조카(형님 딸) 돌잔치 때 초대장 그냥 해줬습니다. 물론 인쇄 맡기던 곳에서 저렴하게 진행해서 60장 프린트까지 해서요...

참고로 지금 결혼한지 2년정도 되었고 당시에는 일년 갓 넘었을 때라 하나뿐인 형님과 잘 지내보고 싶은 맘에 해준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고마워하면서 받긴 커녕 디자인하는 사람이 가족이니 당연히 해줘야지 하는 느낌으로 오~ 괜찮네 이게 끝이었습니다.

그래도 아주버님이 연거푸 고맙다 하시고 축의금도 돌려줄려고 하시길래 괜찮다 하고 넘겼습니다. 정말 대가를 바란 건 아니니까요. (거기다 대고 형님은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라며 보탰다는..)

 

그러고 두달 뒤에 시부모님 모시고 가족식사하는 자리에서 형님 여동생이 결혼 준비중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형님 동생이 청첩장부터 만들어 돌리려고 하는데 업체를 잘 못 찾아 고생하더라고, 그래서 왜 찾냐고 내 동서(저)가 그 일 하지 않냐고 말했답니다.

그래서 무슨 뜻인가 하고 예?? 이랬더니, 어차피 매일하는 디자인이라 양식도 그대로 있고(이 부분은 저 들으라고 한 말 같습니다) 우리 동서가 그냥 해줄건데 왜 업체에서 돈주고 하냐고 말했답니다. 

아주버님은 전혀 모르셨는지 제수씨 바쁜데 그런 부탁을 하냐고, 엄연히 돈받고 하는 일인데 금액이라도 물어나보고 그런소리 하라고 펄쩍뛰며 얘길 하셨고 나머지 가족들은 별말 없으셨어요. 

 

아주버님이 대신 무안을 주셔서일까요, 두 달 전 일을 까먹었던 걸까요.

지금 일이 그닥 바쁘지 않으니 해드리겠다고 대신 디자인만 해드리고 인쇄까지는 장수가 많아 어렵다 했습니다. 이래놓고 혼자 속으로 나름 처신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ㅋㅋㅋㅋ

역시 디자인 나오기 전까지는 간이고 쓸개 다 빼 줄 것처럼 띄워주시더니, 완성 후에는 이거 하나만 수정 부탁해~ 응 이정도면 괜찮네~ 수고했어 이러고 끝ㅋㅋㅋㅋㅋㅋ 

그제서야 정신들었습니다. 고마운 걸 고맙다고 할 줄 모르는 사람한테는 끊어야한다. 해 줄 필요가 없다. 이 생각이 들더라고요 ㅋㅋ

그래서 형님에게 베푸는 호의는 여기까지다. 어차피 자주 안보고 지내는거 할만큼만 하자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그 이후로 또다시 간간히 지인들의 청첩장 디자인, 초대장 디자인 등을 부탁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인들한테 저를 소개시켜준거냐고요? 아닙니다. '무료로' 해주길 바랬습니다. 이미 그 지인들한테 내 동서가 해줄거다 이미 떠벌리고 다닌 모양이었습니다.

너무 당연하게 동서~ 요즘 바빠? 내가 아는 00엄마가 돌잔치 초대장 업체 알아보고 있대서~ 동서가 이 일 한다고 알려줬더니 너무 잘됐다고 고마워하더라고..

어차피 달리할 건 없고 똑같은 양식으로다가 사진이랑 이름만 바꿔서 해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주기도 전에 고맙단 소리부터 들었습니다...

일단 큰 건 잡혀있어서 지금 하는 디자인 외에 초대장 청첩장 업무는 올스탑 중이다 죄송하다 이렇게 넘겼고 그걸 두어번 거절하는데 사용했습니다. 형님이 그 뒤로도 두어번 더 요구했다는 뜻이죠 ㅋㅋ

 

그리고 남편한테 그때마다 말했더니, 형님도 좀 그렇다 가족 일이야 좋은 마음으로 여보가 해준건데 생판 모르는 사람한테까지 왜 해줘야 하냐고(신랑이 인간관계에 굉장히 이성적이고 꼼꼼한 사람) 그냥 지금 하는것처럼 안된다고 해라 그럼 눈치채고 곧 안하실거다 하더라구요. 

한동안 잠잠하길래 눈치채신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다시 연락이 왔어요. 카톡 프사가 남편이랑 늦은 여름 휴가 다녀온 사진이었는데 그걸로 전화통화 시작해서 요즘은 일 조금 여유있나보다고~ ㅋㅋ

여유는 없는데 짬내서 다녀왔다 했더니, 하긴 직업 특성상 시간 조절이 자유로운 거 아니겠냐며~ 여행얘기에서부터 순탄하게 이끌어내더니

자기가 동네에서 친해진 언니가 있는데 진짜 괜찮은 언니라고 좋은 화장품 싸게 파는데 알아두면 도움될 거라고 하더라구요. (결론은) 그 언니 동생이 이번에 결혼을 한다 (다들 예상하셨죠?) 그래서 내가 우리 동서가 내 동생 청첩장 해줬다고 직접 보여주면서 자랑했다고ㅋㅋㅋ

 

감정낭비도 하기 싫어 똑같은 이유 '큰 건이 있어서 못해요' 시전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고ㅠㅠ 어떡하지 이미 다 말해놨는데.. 동서 휴가 간거 보고 지금쯤이 딱 한가하니 괜찮나보다 싶어서 동서 스케줄도 고려해서 말한건데.. 어떻게 안될까?

나 - 네 죄송해요 아무래도 돈 받고 하는 일이다보니 돈내신 손님들이 먼저가 되어야 하는데 이분들 디자인을 다 제쳐두고 할 수가 없네요. 대신 인터넷에 유명한 다른 업체 알아봐드릴게요~

형님 - 아니 그럴거면 처음부터 해주지 말지 그랬어...

나 - 네??

형님 - 처음에 나랑 내 동생이랑은 좋은 맘으로 해줬잖아 그래서 마음에 여유가 있는 사람인 줄 알았더니 매번 거절하니까 내가 부탁한 지인들한테 면도 좀 안서고.. 내 착각일수도 있지만 동서가 핑계대는 거 같고.. 기분이 좀 그러네

나 - 그러시겠어요ㅠㅠ 참 형님 지인분들도 좀 그러네요. 공짜 좋아하면 대머리 된다는데 생면부지인 사람한테 그러고 싶을까요.. 형님이랑 동생분이야 가족이니 제가 좋은 맘으로 해줬지만..

만약 제가 남이었으면 너무 미안해서 쉽사리 말도 못 꺼낼 거 같거든요 근데 형님 지인분들은 형님께 너무 쉽사리 부탁들을 하시네요..

 

본인은 진지하게 짐짓 화난 척 얘기했는데, 제가 눈치없는 척 형님 지인들 탓으로 넘기니 살짝 당황한듯 했습니다.

형님 - (살짝 당황하며) 근데 사실 이미 틀은 있는거라 얼마 안걸리지 않아? 막말로 사진이랑 이름만 바꿔주고 돈 버는거 아냐~

나 - 그렇게만 하면 제가 이렇게 오래 해먹고 살겠나요~ 한번뿐인 잔치라 남이랑 똑같은 디자인 하기 싫어라하고 고객마다 조금씩 니즈가 다른걸요.

그리고 설령 사진이랑 이름만 바꾸는 게 아니라 점만 찍어 돈번다 해도 제가 바쁘다는데 형님 지인분들이 더 이상 부탁할 이유는 없지요 ㅎㅎ 정 거절하기 어려우시면 아주버님께 말씀드려보세요 아님 제가 도와드릴까요?

형님 - 아니아니 뭘 그런걸 가지고.. 내 선에서 동서 밉보이지 않게 잘 얘기할게

나 - 저는 뭐 얼굴 볼 사람도 아니고 화장품도 잘 몰라서 밉보여도 돼요 하하하하하하

 

이렇게 끝까지 넌씨눈으로 하니 그래 쉬어 하고는 전화 끊겼습니다.. 너무 화가나고 어이가 없으면 오히려 웃음이 나서 막 정신나간(?) 것처럼 밝아지는데 지금 쓰고보니 살짝 웃기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이젠 부탁 안하실거 같아 혼자 속 후련해져서 써본 글이었습니다.. 없을 거 같지만 후기 있으면 찾아올게요..^^


http://pann.nate.com/talk/338746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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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쪽은 특히 이런일이 많은듯 ㅠㅠ

친구들과 재미를 공유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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